후쿠오카 여행기 - 셋째날

느지막이 일어난 셋째 날. 오늘은 다이묘 거리에 쇼핑을 하러 간다.

하카타역에서 나나쿠마선을 타고 텐진미나미에 내렸다. 다이묘거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텐진 지하상가를 지나가야 한다. 처음엔 강남 지하상가 같은 모습을 상상했다. 첫 모습을 본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튀어나왔다.

텐진 지하상가

양쪽으로 들어서있는 매장들이 질서정연해보였고, 조명이 차분하고 우아함을 더해줬다. 지하상가라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달라서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이묘 거리 쇼핑을 하기 전 중고 렌즈들을 보기위해 '타카치호 카메라'를 먼저 방문했다.

 

타카치호 카메라 텐진점 · 2 Chome-9-101 Tenjin, Chuo Ward, Fukuoka, 810-0001 일본

★★★★☆ · 카메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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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게가 작아서 내가 원하던 렌즈는 없었다.. ㅠㅠ RF 35mm가 있으면 구매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최근 발매된 중고렌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도쿄로 가야 할 것 같다.. 올드렌즈나 카메라는 후쿠오카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타카치호

나오는 길에 보였던 카메라 컬렉션!

텐진의 느낌을 내기 위해 사진도 찍어봤다.

텐진

가로등마다 '텐진'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자부심인가?

일본에는 참 백화점이 많은 것 같다. 여러 군데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다가 솔라리아 플라자에 있는 1층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케고 공원

케고 공원

카페에 앉아 케고 공원 쪽을 바라본 모습은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매우 일본 스러운 느낌이 났다.

조금 쉬다가 나가려는데 솔라리아 플라자에 라디오부스가 있었는데 밖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는 구조였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길래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해서 나도 따라 찍어봤다. 누구세요..??

라디오 부스

솔라리아 플라자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케고 공원을 지나 다이묘 거리로 갔다.

눈부신 날의 케고공원은 여유로움과 고즈넉함이 있었다.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점심시간을 케고공원에서 보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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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고 공원

 

다이묘 거리에는 막상 쇼핑하기에는 우리가 원하던 물건이 없었다.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아 보였다. 살 것도 없고 허망한 발걸음만 옮기다 앉아서 조금 쉬면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보았다. 지나다니다가 그냥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곳이 케이크 맛집이었다!!

 

[후쿠오카] We ARE READY, 다이묘 거리 맛있는 카페 발견!!

다이묘거리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다리가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는 지나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보여서 들어가 봤다. We ARE READY · 일본 〒810-0041 Fukuoka, Chuo Ward, Daimyo, 1 C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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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당을 충전한 후에 다이묘 거리 군데군데 이쁘게 꾸며놓은 곳들이 많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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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묘 거리

미키마우스는 누가 저기에 가져다 놓은 건지 알맞고 귀여운 위치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다이묘 거리를 둘러보던 중에 아기자기하고 프라이빗한 공원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입구가 눈에 띄었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바로 'Fukuoka Daimyo Garden City Park'란 곳이다.

 

Fukuoka Daimyo Garden City Park · 2 Chome-6-50 Daimyo, Chuo Ward, Fukuoka, 일본

★★★★☆ · 이벤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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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에는 이렇게 나와있지만 입구 쪽의 현판에는 무슨 학교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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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묘 가든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건물이 옛날에는 학교로 쓰였던 건물로 보였다. 후쿠오카도 노령화 인구가 많은 건지 학교를 없애고 그 공간을 다른 소상공인들에게 내어주는 모습이 한국과 비슷해 보였다. 상징적인 옛 건물 뒤로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사이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어놓은 듯했다. 사람들은 그늘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앉거나 누워서 쉬는 모습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다이묘 거리

'Chari'라고 적혀있는 빨간 자전거는 후쿠오카의 따릉이 같은 존재인 것 같았다. 곳곳에 놓여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함바그를 먹으러 갔고 인생 최고의 함바그를 먹을 수 있었던 '규마루'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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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었지만 조금 배가 덜 찼던 우리는 지나가다가 눈여겨봤던 '규카츠'도 정복하러 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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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게 배부른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GiGO'라는 인형 뽑기 가게를 들어갔다. 일본에서 지나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어떤 게 있을까 하며 둘러봤다. 그러던 중 내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떤 사람이 직원을 부르더니 이거 뽑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그 직원분은 뽑고싶다고 한 인형을 한 번만 톡 건드리면 뽑을 수 있는 위치로 조정을 해주는 것이었다. 이건 유레카였다!! 이 지점만 그런 건지 GiGO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자마자 바로 직원을 찾아다녔다. 첫 번째 만난 직원은 귀찮은 건지 한국사람이 싫은 건지 얘기하려고 하면 회피하고 간신히 우리가 뽑고 싶은 기계로 데리고 왔더니 이상한 위치에 놓아줘서 돈만 쓰고 뽑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봤던 다른 사람에게 친절했던 직원을 찾아서 세팅을 부탁했고 다행히 그 직원분의 도움으로 한 번에 '하치와레'를 뽑을 수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울지마 하치와레

행복하게 하치와레를 안고 나나쿠마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나쿠마선

물론 하카타역 도착해서 바로 집으로 가지았았다. 'welcia'를 들러 여러 가지 구매한 후에 집으로 도착했다.

신호를 기다리며 동영상도 찍어보았다 ㅋㅋ

하카타역 앞

달콤하고 행복했던 셋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