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규마루, 다이묘거리 함바그 맛집!!!

일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인 함바그!

지난 도쿄여행에서 숯불에 구운 함바그를 개인 화로에 하나씩 놓아주는 음식점을 가려고 계획했었다가 못 갔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며 미리 찍어놨던 함바그 집이 있었다. 오픈시간이 오후 5시라고 하여 그때까지 다이묘 거리를 서성거리다가 찾아갔다. 그런데 함바그는 점심때만 판다고 하는 것 아닌가?? ㅠ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근처에 함바그 맛집이 없는지 구글지도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한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규마루'이다

 

규마루 · 일본 〒810-0041 Fukuoka, Chuo Ward, Daimyo, 2 Chome−1−31 赤坂門AIビル 1F

★★★★☆ · 서양음식전문점

www.google.com

사실 대체제의 느낌이 있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간판은 우선 마음에 들었다. 맛집의 간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규마루

'TAKE OUT'이라고 적혀 있고 작은 가게라 안에서 식사를 할 수는 없는 곳인가 의심했다. 가게로 들어가니 다찌석이 몇 개 있고 오른쪽에는 테이블 3개 정도가 있었다.

자리에서 찍은 가게 내부

이른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가게로 들어가니 직원분이 한국어 메뉴판을 건네줬다. 키오스크는 모두 일본어라 한국인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았다. 키오스크에서는 현금결제만 가능했다. 카드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직원분에게 메뉴를 불러주면 직접 카드로 결제해 주신다.

한국어 메뉴판

우리는 '규마루 세트'와 '수작업 햄버거'를 시켰다. 고기의 양은 규마루 세트가 적은데 여러 가지 사이드가 많이 나와서 비싼 것 같았다. 대표적인 메뉴 두 개시키는 게 안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규마루 세트에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방문한 지 조금 지난 시점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3종류의 소스가 있었다. 직원분이 서툰 한국말로 양파소스를 추천해 주셨다. 우리는 고민 없이 양파소스를 선택했다.

규마루 세트, 수작업 햄버거

함박스테이크라고 하면 급식시절이 생각나서 꺼려졌던 게 사실이다. 규마루의 '수작업 햄버거'라고 하는 함바그는 데미그라스 소스도 깊은 맛이 나는 맛있는 소스였다. 한입 먹고 나니 함박스테이크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소스의 농도와 양도 적당했다. 직접 소스도 만드는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고기 자체도 육즙을 가득 품고 있었다. 고기, 소스, 밥을 같이 먹다 보면 순식간에 그릇이 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스도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다.

'규마루 세트'는 고기 본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었던 함바그였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갈라 보면 육즙이 좔좔 흘러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직원분이 추천해 주셨던 '양파 소스'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맛을 낸 건지 모를 정도로 오묘하게 맛있었다. 이때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소스였다. 육즙 가득한 고기를 양파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사이드로 같이 나오는 당근은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감자도 햇감자처럼 고소하고 달콤했다. 사이드까지도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나는 '규마루 세트'의 '양파 소스'가 더 맛있다고 느꼈고, 여자친구는 '수작업 햄버거'의 데미그라스 소스가 더 맛있다고 느꼈다. 각자 반씩 먹고 바꿔먹었었다. 글을 쓰는 지금 나도 모르게 침이 나오고 있다...

맛과 직원분의 친절함을 포함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규마루'는 후쿠오카에 방문하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