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야키니쿠 맛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도쿄 여행에서 야키니쿠를 접했을 때는 매우 충격이었다. 소고기에 간장베이스의 느끼한 소스가 묻어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별로였기 때문.
맛있다고 유명하다고 해서 믿고 따라가봤다.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라 조용하고 대기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예약이 필수라고 해서 우린 오픈 직후인 17:30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도톤보리에서 5분~10분 정도 걸어가면 가게가 나온다.
1층은 다찌형식이었고, 2층은 룸으로 되어있었다. 우린 미리 예약을 해서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사장님은 한국어를 할 줄 아셨다. 들어가자마자 한국인으로 알아보시고는 어서 오세요라고 하셨다.
영어로 된 메뉴판을 받았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도 정확하게 어떤 부위인지 잘 모르겠고, 양도 잘 모르겠어서 고민하고 있었다. 2층에 있는 직원은 일본어만 할 줄 아시는 분이라 우리는 번역기로 물어봐가면서 3가지 정도 주문을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기의 양은 그림에 나오는 그대로였다. 6점, 4점 이런 식이 었다.. 6점에 4200엔??? 여기 고기는 모두 일본 와규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비싼 건가?
비싼 건 둘째 치더라도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는 단점이 있다..ㅋㅋ 30분 넘게 기다리고서야 첫 번째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소 혀 부위를 많이 먹는 것 같았다.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다. 츠루규는 고기에 양념 없이 나왔다. 이 부분은 참 좋았다. 소스만 따로 찍어먹을 수 있게 세팅을 해주셨다.
혀 부위라서 조금 거부감이 들었었다. 한입 먹어보니 꼬들꼬들하면서 너무 맛있었다. 하나씩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ㅜㅜ
제일 궁금하고 비쌌던 Specially Selected HANESITA가 나왔다. 천천히 구워가며 먹어보았다. 사실 무슨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입에 넣자마자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입안에서 말 그대로 녹아버렸다.. 고소함만 남기고 사라졌다. 조금만 저렴했다면 이것만 계속 시켜 먹었을 것 같다.
다음으로 시켜본 Assorted Meat. 사장님께서 여러 가지 부위를 먹어볼 수 있다고 추천해 주셔서 세트메뉴 느낌으로 시켜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받은 것은 항아리에 양념되어 있는 고기들이었다 ㅋㅋ 빨간 양념이었는데 맵지 않고 맛있게 잘 버무려져 있었다. 양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사장님 말씀대로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 자체의 품질은 너무나도 훌륭했다.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너무나도 맛있었던 야키니쿠 집이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일본 와규, 그것도 한우 2+정도의 등급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쉬운 점은 당연하겠지만 고기 외의 밑반찬은 없었다는 점, 음식이 너무나도 늦게 나온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좋은 품질의 고기를 먹어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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