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의 첫 경험, 고래사진관에서의 셀프 인화

몇 년 동안 잠들어있었을지 모를 신도리코 FF-9D를 본가에서 가져왔었다.

최소 10년은 훌쩍 지난 카메라 안에는 필름이 하나 들어가 있었다.

배터리가 없어서인지 렌즈를 오픈해도 카메라는 켜지지 않았다.

 

필름카메라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배터리를 시중에서 구하는 게 참 어려웠다.

인터넷으로 난생처음 들어보는 CR-P2라는 건전지를 구매했다.

 

받자마자 카메라에 장착하고 전원을 키니 `1`이라는 숫자가 나왔고 설레기 시작했다.

다만, 필름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상태라 어떻게 결과물이 나올지는 미지수였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익숙하지 않은 뷰파인더로 사진을 찍었다.

필름카메라를 검색했을 때 첫 필름은 버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카메라랑 익숙해지는 첫 경험이라고 생각하라고 했었지만 욕심이 나서 더욱 열정을 불태웠다.

 

36장을 모두 채우고 셀프 인화로 유명한 고래사진관에 가서 셀프 인화를 도전했다.

 

고래사진관 현상소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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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진관에 걸려있는 사진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인화를 한 결과물이다.

 

고래사진관 가는길
똥모양 쿠션
차 고 앞 주 차 금 지
백 억 플 랜
거울에 비친 나를 찍으려고 했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이렇게 간판만 나올줄이야
아이스크림 가게 앞의 LED 간판
여자친구집 고양이
고래사진관의 사진기를 찍었는데 셀프인화할때 중단점을 잘못잡아서 겹쳐짐..
고래사진관의 그림
고래사진관 옥상에서 본 모습 / 옥상 올라가는길
고래사진관 입구
고래사진관에서 파는 필름들
다 인화되고 버려지는 필름들
고래사진관 입구
고래사진관 앞의 핫도그집
지나가다 하늘이 이뻐서
올드타운 넉김으로다가
조그맣게 보이는 남산타워
올드타운 넉김

 

전체적으로 오래된 필름이라 그런지 초록색으로 나온 느낌이 있다.

셀프 인화할 때 색감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녹색(?)의 느낌이 안나기도했고 화면이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던 거 같다.

확실히 DSLR 하고는 다른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거 같다.

 

사진을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하는데 필름카메라로는 빛이 많을 때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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